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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멋진 하루는 언제였나요? 영화 <멋진 하루>

by Monup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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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

 

 

1.<멋진 하루> 줄거리

여주인공 희수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떼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 나섭니다. 돈의 금액은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다고 말할 수 있는 350만 원 입니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희수는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을 찾기 위해 초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경마장을 찾아옵니다.

희수는 경마장을 헤매다 병운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희수가 건네는 첫마디는 "돈 갚아."입니다.

희수의 나이는 서른이 넘었습니다. 사귀고 있는 사람도 없고 직장도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통장엔 남은 돈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병운에게 빌려준 350만 원이란 돈이 생각났습니다. 그 돈을 꼭 받아내겠다고 결심합니다.

병운은 결혼을 했었지만 두 달 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업을 벌였다가 다 실패하고 늘어난 빚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은 전세금을 빼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떠돌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때 기수가 꿈이었던 병운은 빌려준 돈을 받고 싶다는 희수를 경마장에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병운은 희수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자신이 아는 여자들에게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희수는 병운의 이러한 행동에 어이가 없지만 병운을 차에 태우고 돈을 꾸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희수는 한때 밝은 성격에 자상한 병운을 좋아했지만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 그를 더 이상 믿을 수 없습니다.

불과 1년 전 연인 사이였던 둘은 오늘은 채권자와 채무자입니다.

길지 않은 겨울 하루가 흘러갈수록 돈은 늘어갑니다.

다시 만난 둘의 '불편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2.<멋진 하루>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형 로드 무비이며 서울의 여러 풍경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극 중 하정우의 초등학교 동창이 사는 아파트로 등장하는 서소문 아파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곡선 모양의 부지에 지어진 아파트의 특징이 재미있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극 초반 주인공 둘이 지나가는 터널은 한남동의 두 무개해 길로 감독이 이전부터 촬영을 하고 싶어 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OST가 인상적입니다. 푸디토리움의 김정범이 감독을 맡은 재즈이며 트랙 제목이 시간으로 붙여져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영화와 잘 어울리지만 영화에서는 순서가 다르게 사용되었습니다.

블루레이 판은 라이프 랩스 미디어에서 발매했습니다.

전도연과 하정우는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이 작품으로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씨네 21은 2008년 한국 영화 베스트 리스트에 1위는 홍상수의 <밤과 낮>, 2위로 <멋진 하루>, 3위는 나홍진의 <추격자>로 선정했습니다.

극 중에서 하정우의 먹는 모습과 음식에 대한 지론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주 갈치구이를 못 먹게 된 하정우가 KFC에서 햄버거는 밥이 아니라 간식이라며 투덜대지만 주문할 차례가 되자 자세히 주문합니다. 맥주를 원샷하고 확실한 반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카페 커피보다는 캔커피에 대한 확실한 선호를 보이고 파에야가 막걸리와 잘 어울린다고 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제일 좋아하는 하정우의 영화로 <멋진 하루>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윤기 감독과 하정우가 만든 주인공은 한국 영화사에서 기억에 남을 남성 캐릭터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정우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인물이 <멋진 하루>의 병운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도연과 이윤기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남과 여>에서 하정우가 카메오로 나옵니다. 그러나 편집이 되었는지 영화에서 하정우의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극 중 여자화장실에서의 전화 통화 목소리는 배우 한효주가 맡았습니다. 그녀는 비 오는 버스정류장 장면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일본에는 2011년에 아시아 영화 전문 영화관과 몇몇 소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2012년에는 DVD도 발매했습니다. 일본에서 전도연은 <밀양>으로 하정우는 <추격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각 배우의 전작들의 모습만을 생각하고 영화를 봤던 관객들은 좋은 의미로 많이 놀랐다고 했습니다.

타이라 야스코의 원작과는 기본적인 이야기 구성과 인물 관계는 거의 같지만 세부 묘사가 조금 다릅니다. 특히나 하정우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은 좀 더 얄밉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원작의 남자 주인공은 조금 더 건조한 성격의 남자로 그려집니다. 그 외에도 영화에서만 표현 가능한 연출이 추가되었습니다. 원작자는 이러한 부분들이 세련되게 잘 표현된 것 같다며 이 작품에 상당히 만족했다고 합니다.

 

 

3.<멋진 하루>를 본 나의 생각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들과 함께 하루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도연과 하정우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몰입감이 높아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병운의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면서 희수가 병운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병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완전하게 기울어져 간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희수는 병운의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병운의 입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희수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병운이 사람들에게 꽤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한 편으로는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안도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감정들이 극의 마지막 여운을 강하게 남게 만들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극 중 희수가 인생이란 무엇인지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병운과 병운의 지인들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을 느낍니다. 그러한 느낌과 감정들을 보며 관객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인생과 주변인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영화입니다. 격정적인 사건이 없지만 일상적인 모습들을 통해서 꽤나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비즈니스적인 이유로 인해 화려한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작품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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