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레이드 러너> 줄거리
21세기 초에 인류는 유전학의 발전을 통해 인조인간인 '레플리칸트'를 만들어 냅니다. 레플리칸트는 인간과 비슷한 지능에 보통의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보통의 인간들과 따로 격리되어 우주 개발이나 인간의 성적인 욕구를 해소할 인형과 같이 인류의 노예로 활용됐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4년간의 수명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인간과 비슷한 지적 능력을 가진 레플리칸트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상황에 불만이 쌓이게 됩니다. 식민지 행성에서 레플리칸트 전투 팀이 폭동을 일으킨 사건 이후 이들이 지구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법이 됩니다. 지구에 몰래 들어온 레플리칸트를 찾아내 없애기 위해 '블레이드 러너'라는 특수 경찰 팀이 꾸려집니다.
블레이드 러너들은 보이트 캄프 테스트를 활용하여 인간과 레플리칸트를 구분하고 레플리칸트로 판명되면 사살합니다. 이 사살을 처형이 아닌 폐기로 말하는데, 다시 말해 레플리칸트를 살아있는 생물로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2019년 11월, 블레이드 러너로 활동하다 은퇴한 주인공 릭 데커드가 브라이언트 반장에 의해 다시 임무에 투입하게 됩니다. 수십 명을 학살하고 LA 주변으로 몰래 들어온 신형 레플리칸트인 '넥서스 6'들을 찾아내 없애는 것이 그의 미션입니다. 이들 여섯 명은 지구에 불법으로 들어왔는데 두 명은 타이렐사에 잠입하다 제거되고 남은 인원은 네 명이 된다. 주인공 데커드는 처음에 이 미션을 거절했지만 결구엔 넥서스 6들을 잡기 위해 떠나게 된다.
2. <블레이드 러너>에 관한 이야기
이 작품은 필립 K. 딕의 SF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영화 각본 각색이 진행되며 원작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설정과 인물들의 이름 외에 모든 면에서 다르며 소설은 형이상학적, 종교적인 요소가 강해 영화에서 표현한 분위기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사건이 진행되는 순서도 다르며 일부 장면과 인물의 대사가 비슷한 정도입니다.
1982년 개봉 당시엔 흥행에 실패하고 혹평을 받았다가 시간이 지나 명작으로 평가를 받게 되어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더불어 SF 영화 장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지구의 미래를 탁월한 비주얼로 묘사했습니다. 이 작품이 개봉한 이후 수많은 SF 장르의 영화, 특히나 사이버 펑크류의 작품들이 이 영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 밀려 흥행에 실패한 것 같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또는 작품의 분위기 자체가 무겁고 인간성과 존재에 관한 철학적인 주제 때문에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후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35년 만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의 판본이 여러 가지인 것으로 유명한데 극장판, 감독판, 최종판 이렇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극장판에서는 주인공인 데커드가 영화가 진행되며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울만한 부분을 내레이션으로 설명해 줍니다. 또한 결말이 해피 엔딩 쪽으로 제작된 버전입니다.
감독판에서는 주인공 데커드의 내레이션이 빠지고 엔딩도 다르며 몇 가지 추가된 장면들이 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더글라스 트럼불 등의 제작진이 이 영화의 특수효과를 책임졌습니다. CG가 없던 당시에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하여 정교한 모형들을 만들고, 매트 페인팅 등을 총동원하여 상상 속에만 있었을 미래의 모습들을 세련되게 표현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Layering'이라고 불리는 방법론을 제시해 영화의 비주얼적인 스타일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영상적 요소의 층을 겹쳐 시각적으로 다양한 형상들을 구성해 현실감을 한층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블레이드 러너>를 본 뒤 든 생각
이 작품을 보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창 사춘기 때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특정 지역과 특정한 가족환경에서 태어난 인간이란 점에서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국가나 지역, 더 작은 단위인 가족이란 틀을 벗어나서 내 존재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해서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고 나다운 존재로서 살아갈지에 대해서 새롭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