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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계의 교과서, <아키라>

by Monup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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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1. <아키라> 줄거리

1982년 일본 도쿄가 알 수 없는 큰 폭발에 의해 붕괴되어 버립니다. 이 폭발을 시작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그로부터 30년 뒤, 도쿄 만에 새로운 도시가 건설됩니다. 이 도시의 이름은 네오 도쿄로 겉모습은 첨단 시스템으로 발전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약물, 폭력, 부패 그리고 이에 따른 반정부 시위로 가득한 어둡고 불완전한 도시입니다.

주인공 카네다 쇼타로는 네오 도쿄의 폭주족으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아무도 없는 구도심 고속도를 다니다가 다른 폭주족들과 충돌하게 됩니다. 카네다 폭주족의 일원인 시마 테츠오가 고속도를 달리다가 의문의 소년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신분을 알 수 없는 소년은 정부 소속의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이들은 테츠오를 데리고 사고 현장을 떠나게 됩니다.

이 모습을 뒤따르던 카네다 쇼타로가 보게 되고 테츠오를 되찾기 위해 카네다 쇼타로는 이 정체불명의 집단을 뒤쫓게 됩니다. 테츠오는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의 실험체가 되고 예기치 못했던 이러한 상황은 점점 인물 간의 갈등으로 치닫게 됩니다.

 

 

2. <아키라>의 작품적 특징

많은 부분에서 <철인 28호>를 오마주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카네다 쇼타로라는 이름은 철인 28호를 조종하는 주인공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시마 테츠오라는 이름은 철인 28호를 만든 박사의 아들 시키시마 테츠오에서 따온 것입니다.

원작자인 오토모 카츠히로에 의하면 아키라는 SF 단편인 <파이어볼>, <동몽>에 이어진 초능력 SF 3부작입니다. 작가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데즈카 오사무, 이시노모리 쇼타로, 요코야마 미츠테루에 대한 존경심과 오마주를 담았다고 합니다.

아키라라는 제목을 정한 이유는 갈등이 고조되고 엄청난 폭발로 이어지는 내용과는 별개로 결국 카네다와 테츠오 둘 사이의 관계를 다룬 작은 이야기라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 흔한 남자 이름인 아키라로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토모 카츠히로의 말에 따르면 아키라의 근미래적인 대도시의 풍경 이미지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메트로폴리스>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오토바이 폭주족과 반사회적인 반항아의 콘셉트는 <매드 맥스 시리즈>, <시계태엽 오렌지>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정부의 실험에 의해 변화하게 된 데츠오의 모습은 1980년대 인기 록밴드 폴리스의 5번째 앨범 Synchronicity에서의 스팅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카네다의 오토바이는 영화 이지 라이더의 초퍼, 영화 트론에 나오는 디자인의 오토바이,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토바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되었습니다.

도쿄가 폭발해서 붕괴되는 장면과 인물이 파편이 되는 장면은 작가가 중학생 때 본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작품인 <그리고 모두가 사라졌다>에서 그려진 폭발 장면과 등장인물들이 파편이 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했습니다.

오토모 카츠히로 작가가 스므 살이었던 1974년에는 자신을 초능력자라고 한 유리 겔러가 일본 TV 방송에 여러 번 출연하며 초능력 붐이 유행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작품 내 초능력을 가진 넘버스 캐릭터를 구상하는데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아키라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이후 만들어진 SF 영화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매트릭스 시리즈, 크로니클 등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 영화 마녀도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만화의 경우 동아시아 만화가들 사이에서 교과서로 사용되었습니다. 배경 배치, 인물 구도, 컷 구성 등 90년대 이후 제작된 만화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비주얼과 연출이 당대 최고 수준의 퀄리티로 제작되어 많은 만화가와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이 좋아하는 작품 1순위로 자주 언급합니다.

능력자가 나오는 작품 중 이야기 진행되는 와중에 엄청난 힘을 가진 인물이 폭주를 일으켜 주변을 황폐화 시키고 이것을 기준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형태를 띤다면 아키라를 오마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카네다가 타는 오토바이의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가 높아 실제로 자신의 오토바이를 완벽하게 똑같은 디자인으로 튜닝하여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3. 한국에서의 <아키라>

1990년에 아직 일본 문화 개방이 되어 있지 않은 시기라 폭풍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바뀌고 홍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되었습니다. 당시 수입사인 세라양행은 제목뿐만 아니라 감독과 여러 제작진의 이름을 홍콩 이름으로 바꾸고 홍콩 영화인 것처럼 만들어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원래의 총 러닝 타임은 125분인데 약 40여 분을 삭제하여 85분 버전으로 1991년 서울 뉴코아에서 상영되었습니다. 당시에 이 작품을 관람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어로 더빙하고 각 등장인물을 한국식 이름으로 설정하여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서울 잠원동 뉴코아 백화점에 있는 뉴코아 문화센터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평범한 어린이 만화라고 판단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단체 관람을 한 적이 있습니다. 40분 정도의 분량이 편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이 아니었기에 관람을 마친 학생들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학부모들이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수입사 세라양행이 이 작품을 홍콩 애니메이션으로 거짓으로 꾸며 심의를 통과한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결국엔 개봉한지 며칠도 되지 않아 상영 금지가 됩니다. 수입사 세라양행은 이 사건으로 인해 영화사 등록 취소 처리가 되고 관련된 홍콩 영화사도 한국 수출 금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아키라는 2017년 8월 31일, 메가박스에서 독점으로 27년 만에 정식 개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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