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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나 사랑을 믿나요? 영화 <접속>

by Monup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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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

 

 

 

1. <접속> 줄거리

 

남자 주인공인 동현은 라디오 음악 프로 담당 PD이며 과거에 사랑했던 영혜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수현은 홈쇼핑 전화 판매원으로 일하고 룸메이트의 남자친구인 기철을 좋아했습니다.

수현은 어느 날 운전 중에 교통사고를 목격했는데 그때 동현의 라디오 채널에서 흘러나온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에 빠지게 됩니다. 그 음악은 동현이 영혜를 통해 알게 된 음악이었습니다.

수현이 이 음악을 신청하고, 동현은 이 사람이 영혜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컴퓨터 통신 채팅을 통해 수현에게 연락하게 됩니다. 둘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됩니다. 각자 좋아하는 사람은 있지만 짝사랑을 하고 있고 외로움에 공감하게 됩니다.

동현은 외로운 마음에 자신을 좋아해 주는 은희와 한 번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둘은 어색한 사이가 되고

동현은 상사인 윤 차장이 은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수현은 기철이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한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포항으로 가서 살자는 기철의 요구에 여자친구는 기철의 청혼을 거절하게 됩니다. 기철이 떠난 뒤, 수현은 기철을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동현은 수현에게 사랑을 잊는 용기를 가지라며 조언을 합니다. 

수현과 동현은 직접 만나자는 약속을 잡고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보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 약속에 동현은 나오지 않습니다. 영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이후 동현은 PD 일을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을 가기로 결정합니다. 수현은 동현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둘은 계속 엇갈리게 됩니다. 동현이 호주로 가기 전날 수현은 극장 앞에서 동현을 기다립니다. 동현은 약속 장소에 도착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 근처 카페에서 수현을 지켜보게 됩니다. 수현은 마지막으로 동현이 있는 카페의 공중전화로 음성 메시지를 남기게 됩니다. 수현의 말을 바로 옆에서 듣고 있던 동현은 수현을 만나기로 결심하고 드디어 둘은 만나게 됩니다.

 

 

2.<접속> 평가와 흥행

세월이 지난 이후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세대에 따라 다른 경향을 보입니다. PC 통신을 사용했을 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당시의 세련된 연출과 낭만을 긍정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PC 통신을 사용하지 않은 세대들은 조금은 지루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같은 로맨스 장르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관객 67만 관객을 기록하며 그 해 한국 영화 2위라는 상당한 흥행을 했습니다. 여자 주인공 수현 역을 맡은 전도연은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의 최정상급 스타로 올라섰습니다. 장윤현 감독은 그 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신인감독상 등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제곡인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가 이 영화를 통해 국내에서 70만 장 이상 팔렸습니다. 또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가 삽입되어 국내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일부 팝 칼럼니스트들은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국내에서 벨벳 언더그라운드라는 밴드를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시의 영화 월간지 기사에 의하면 제작사가 A Lover's Concerto를 미국 판권사에 저렴하게 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판권사는 비디오 및 CD 용 출시판에도 이 노래 사용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독일 및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리메이크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이 독일판 <접속>이 케이블에서 방영되기도 했지만 흥행되지도 못했고 평가도 좋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는 모리타 요시미쓰 감독의 <하루>와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PC 통신을 한다는 설정이 표절이라고 논란이 되었으나 주인공 둘이 채팅을 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 제작자인 재일교포 이봉우 씨는 표절로 고소했으나 패소했습니다.

 

 

3.<접속>에 대한 나의 생각

이 영화를 보고 잊을 수 없는 것은 배우 전도연에 대한 느낌입니다. 그녀가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드라마만 했고 첫 영화 데뷔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흡(길이)이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 연기와 영화 연기는 생각보다 다른 점이 존재하는데 첫 데뷔작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녀의 연기에 놀랐습니다. 어떤 역할을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었고 그것을 굳이 단어로 표현하자면 '반짝반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영화 내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로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지 한참 지난 뒤에 본 저로서는 PC 통신에 대한 낭만도 기대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보다 PC 통신이라는 설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보다는 두 주인공의 고민과 감정들에 더 집중을 하게 되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또 그러한 감정은 무엇인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게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향유하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결론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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